사람. ▼ ─────── 12. 세컨드 엔트리Second Entry. - 34세 / 169cm / 한국 국적 돌아온 탕아. 관리하지 않아 덥수룩한 머리카락. 대체로 피로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입이 걸고 화법은 매사 직설적이다. 골조가 부실해 자존감이 바닥이니 되레 에고가 강하다. 그러므로 일단 날부터 세우고 보는 건 천성 아닌 습관인데,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 멀어지는 종류의 인간이라 좀처럼 알아채는 이도 없고 가까운 이는 더더욱 없다. 좌우간 그린 듯한 외강내유. 전前 대한민국 정규군 출신. 매뉴얼대로 움직이되 상황 판단이 빠르고 즉시 대응 가능한 사고력까지 갖췄으나 한 번 페이스를 놓치면 무너지는 속도 또한 빠르다. 아홉 개뿐인 손가락, 골초, 보드카를 물처럼 마셔대는 알코올 의존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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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7. 엔트리 프래거. - 32세 / 189cm / 홍콩 국적 흉터투성이의 남자.어른이라는 느낌을 준다. 능청스럽고 여유롭다. 주위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본인 이미지에 손해가 있더라도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지론 하에 벌이는 일은 대개 대수롭지 않은 일뿐이다. 블랙잭에 꼬라박고 바카라에 탕진하고 슬롯머신 앞에서 하루 종일 레버를 돌리고 있지만 할 땐 한다는 주의다. 하지만 진짜 '하는' 때는 잘 오지 않는다.이성 관계가 복잡하고 문란하다. 여자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지는 종류의 인간. 애연가, 애주가, 도박 중독자, 여자관계 난리지, 파리목숨 군인이지, 돈은 카지노에 꼴고 다니지, 집은 더럽지, 속도 안 알려 주고....... "𝘛𝘳𝘶𝘦. 𝘐’𝘮 𝘢 ..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위스키 잔의 개수를 세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었다. 일곱? 여덟? 어느 시점에서 더블 샷이 싱글 샷과 구분되지 않았고, 얼음이 녹는 속도보다 잔이 비워지는 속도가 빨랐다.악시온 키스가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깊이 파묻고 있었다. 선글라스는 테이블 위 어딘가에 뒤집혀 있었고, 회색 눈동자가 형광등 아래에서 흐릿하게 초점을 잃고 있었다. 오른쪽 얼굴의 화상 흉터가 술기에 달아올라 평소보다 붉었다. 셔츠 칼라의 두 번째 단추까지 풀려 있었고, 목의 봉합 흉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입꼬리가 비뚤어진 채 올라가 있었다. 웃고 있는 것인지 찡그리고 있는 것인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Q1. 지금 당장 정의에게 하고 싶은 짓은?잔을 기울이던 손이 멈췄다. 입술에 위스키가 묻은 채로 눈이 천장을 향..
카운터 위에 내려놓은 라이터의 모서리가 닳아 있었다. MERRY CHRISTMAS. 에잇이 새겨 넣은 블록체는 수백 번의 엄지 마찰에 둥글어진 뒤에도 여전히 읽을 수 있었으나, R 하나가 거의 지워져 MERY에 가까운 형태로 변해 있었다. 홍콩의 겨울은 습하고 미적지근해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계절과 영영 어울리지 못했지만 라이터는 개의치 않고 주머니 속에서 체온을 먹었다 뱉기를 반복해 왔다. 금속 표면에 미세한 흠집들이 별자리처럼 퍼져 있는 것을, 악시온은 매점 바깥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내려다보았다. 결심이라고 부를 만한 순간은 없었다. 적어도 본인의 기억에는.전날 새벽, 정의가 사격장에서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갔을 때의 일이다. 부스 안에 서서 탄창을 교체하고 있던 여자의 옆모습에는 특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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